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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설 (리메이크, 수어, 폐쇄자막)
영화 청설 (리메이크, 수어, 폐쇄자막)

 

2024년 개봉한 영화 《청설》은 대만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개봉과 동시에 원조국 대만에 역수출되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저는 유튜브 쇼츠에서 짧은 장면 몇 개를 먼저 접했는데, 그게 결국 쿠팡플레이를 켜게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 전체를 다 보고 나서 한 가지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 영화는 '조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이 들리는' 작품이라고.



리메이크라도 달라진 것들 — 원작과 한국판 사이

《청설》은 꿈도 목표도 없이 빈둥거리던 청년 용준이, 청각 장애인 수영 선수의 코치 겸 매니저인 여름을 만나며 소리 없는 연애를 시작하는 청춘 로맨스입니다. 연출은 112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하루》의 조선호 감독이 맡았고, 주연은 홍경과 노윤서입니다.

리메이크(Remake)란 기존 원작 콘텐츠의 핵심 서사를 유지하면서 제작 국가나 문화적 맥락에 맞게 새로 재창조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뼈대는 빌리되 살은 새로 붙이는 것입니다. 《청설》의 경우 원작 특유의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는 그대로 살리면서, 원작에는 없던 장면들을 추가해 한국판만의 색깔을 만들어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원작을 먼저 보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되레 그 덕분에 선입견 없이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제목인 '청설(聽說)'은 들을 청(聽)과 말씀 설(說)을 쓰는 한자어로, '듣고 말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처음에 푸를 청(靑)에 말씀 설(說)의 조합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영화 전체가 여름날처럼 푸르고 청량한 분위기인 데다 여주인공 이름도 '여름'이라서 그 해석이 꽤 자연스럽게 느껴졌거든요. 물론 본래 뜻인 '듣고 말함'도 저는 좋다고 봅니다. 개인주의가 깊어지는 요즘,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그 누군가에게 말을 건넬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드문, 그래서 더 따뜻한 일이니까요.

수어(手語)란 손의 동작과 표정, 몸짓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시각적 언어 체계입니다. 단순한 몸짓 언어가 아니라 독립된 문법 구조를 가진 언어로, 한국에서는 한국수어가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으로 공식 언어 지위를 얻었습니다(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이 영화에서 수어는 단순한 소재를 넘어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을 전달하는 주된 통로입니다. 직접적인 대사가 거의 없는 구조임에도 표정 연기와 수어만으로 섬세한 감정선을 이끌어내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 연출: 조선호 감독 (《하루》, 112만 관객)
  • 주연: 홍경(용준), 노윤서(여름)
  • 장르: 청춘 로맨스 / 원작: 2009년 대만 동명 영화
  • 특이점: 원작 제작국 대만에 역수출 성사
  • 수어를 영화의 주 대화 수단으로 활용
요약: 《청설》은 대만 원작의 서정성을 살린 수어 기반 청춘 로맨스로, 한국판만의 장면을 더해 역수출까지 이뤄낸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수어와 폐쇄자막 — 이 영화가 섬세한 이유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설렜던 장면은 초반부입니다. 용준이 우연히 청각 장애인 수영 선수를 만나 오래전에 배운 중급 수화 교육 내용을 간신히 되살려 대화를 이어가는 장면인데, 그 어색한 손짓이 오히려 진심처럼 보였습니다. 게다가 용준과 여름이 초반에 서로를 청각 장애인이라고 오해한다는 설정이 있는데, 그 오해가 풀리는 순간의 대화가 지금도 초여름 아침처럼 선명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편견 없이 먼저 손을 내밀었던 사람이 결국 진짜 마음도 먼저 열더라고요.

영화 속 청각 장애인 선수들이 비장애인 부모로부터 수영장 사용을 막히는 장면은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보건복지부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각 장애인은 일상에서 차별 경험 비율이 가장 높은 장애 유형 중 하나로 꼽힙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영화가 이 불편함을 직접적으로 고발하기보다 담담하게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 점이 저는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고 봤습니다.

그리고 폐쇄자막(CC, Closed Caption) 지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폐쇄자막이란 시청자가 필요에 따라 켜고 끌 수 있는 자막으로, 청각 장애인이 소리 없이도 영상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장애인 방송 서비스의 한 형태입니다. 일반 자막과의 차이는 '선택권'에 있습니다. 항상 화면에 고정되는 오픈 자막과 달리, 폐쇄자막은 필요한 사람만 활성화할 수 있어 화면 구성을 해치지 않습니다. 수어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정작 청각 장애인은 보기 어렵다면 모순이었을 텐데, 이 작품이 폐쇄자막까지 챙겼다는 점은 제작진이 소재를 단순히 '배경'으로 소비하지 않았다는 증거처럼 느껴졌습니다.

리메이크 영화를 보는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기도 합니다. 원작을 먼저 봐야 비교 감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꼭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제 경우엔 원작을 모른 채 한국판을 먼저 봤는데, 그 덕에 오히려 어떤 장면이 추가된 건지 모른 채 모든 감정을 처음 경험하듯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원작과 비교하며 보는 즐거움은 따로 있겠지만, 두 순서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작품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약: 《청설》은 수어를 대화의 중심에 두고, 폐쇄자막 지원으로 청각 장애인 관객까지 배려한 섬세한 리메이크작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청설 원작이랑 한국 리메이크 중에 뭘 먼저 봐야 하나요?

A. 원작을 먼저 보면 비교 감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저처럼 한국판을 먼저 보면 선입견 없이 감정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순서든 작품 자체를 즐기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이니, 접근하기 쉬운 쪽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Q. 청설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현재 쿠팡플레이에서 스트리밍 중입니다. 폐쇄자막도 지원하고 있어 청각 장애인 시청자도 이용 가능합니다. 서비스 상황은 변동될 수 있으니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Q. 수어를 모르면 영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나요?

A. 수어를 전혀 몰라도 보는 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영화 자체가 수어 표현과 함께 자막과 표정 연기를 통해 감정이 충분히 전달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수어를 모르기 때문에 배우들의 표정과 눈빛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느꼈습니다.

 

Q. 영화 청설의 제목 뜻이 뭔가요?

A. '청설(聽說)'은 들을 청(聽)과 말씀 설(說)을 쓴 한자어로, '듣고 말한다'는 의미입니다. 푸를 청(靑)으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두 해석 모두 이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어서, 틀린 해석이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결론

《청설》을 다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영화가 청각 장애라는 소재를 감동 유발 도구로만 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수어라는 언어를 두 사람 사이의 진짜 대화 방식으로 다루고, 폐쇄자막이라는 기술적 배려까지 더한 것이 그 증거라고 봅니다.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넘기기엔 아까운 완성도였습니다.

원작을 먼저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이 영화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완결된다고 느꼈습니다. 쿠팡플레이에서 지금 볼 수 있으니, 조용한 오후에 혼자 틀어놓기에 꽤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uc5bkrncF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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